눈을 보면 풍요로움이라고 생각하던 때,
지금은 기쁨보다는 위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피해는 없으신지요.
꽃 중매인을 했던 시절에 하루가 지나면 잎파리 하나씩 따서 정리해야하고
손이 성할날이 없이 고객에게 예쁘게 보여서 상품성을 잃지 않으려고 다듬고 또 다듬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살아있는 곤충을 키우는 문제는 그보다 더 어렵습니다.
사람이면 말이라도 해서 알아들을수 있지만 곤충의 울음소리로는 마음의 눈이 없어서인지
알수가 없어서 들여다 보는것으로 알지만 바로 아는것과 며칠이 지난다음에 아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곤충은 10년이 지났지만 너무 너무 어렵습니다.
이제는 다 알았다고 생각했다가 뒤통수 맞는 일이 허다하니 정말 어렵습니다.
많이 키우면 재고가 있고 적게 키우면 조마조마하고 공산품처럼 찍어서 할수 있는것도 아니고
많이 키워도 한순간 방심하면 마리수 줄고 시간이 지나면 죽고 여러가지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한시도 마음 편히 있었던적이 없습니다.
콩알만한 가슴으로 하루가 조심스레 지나갑니다.
우리의 손가락이 크고 작고 길고 통통하고 각기 다르듯이 같은날 넣은 녀석들이 잘먹은 녀석은 빨리크고
편식이 있는 녀석은 아직 애기이고 한통에서 애기에서 날개달린 녀석까지 있습니다.
나는 큰녀석을 시켰는데 작은녀석이 있다고 잘못 보낸것 아니냐고 하시는 분에
1cm짜리 시켰는데 조금만 커도 이게 내가 시킨것이 맞냐고 하십니다.
어떤분은 0.5-1cm를 시켜도 작은 싸이즈를 원하시고 어떤분은 야간 큰 1cm를 원하시고
다 골라드려야 하겠지만 사람이 자꾸 만지면 곤충은 다리가 떨어지고 몸에 상처가 나서 죽습니다.
그래서 다 맞혀드리지 못해서 불만이 계신분도 있을줄 압니다.
그런데 저희는 곤충을 키우는 사람이기 때문에 곤충을 먼저 생각합니다.
비록 먹이감으로 나가는 신세지만 살아있는 동안에는 건강하게 최고로 키우고 싶습니다.
오늘도 최선을 다하며 살렵니다. 감사합니다.